요리를 끝내고 가스레인지를 슥 닦아내면 겉보기엔 깨끗해 보이지만, 불이 나오는 버너 캡과 냄비를

 받쳐주는 삼덕(오발이)을 들어보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다. 불꽃과 직접 닿는 부위이다 보니 

음식물이 넘쳐 굳은 찌든 때와 그을음이 겹겹이 쌓여 까맣게 변해 있다. 평소 행주로 대충 훔치는 

것만으로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 이 묵은 때들은 방치할수록 가스 불꽃을 고르게 퍼지지 않게 만들고 

불완전 연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도 예전에 삼덕에 낀 검은 때를 방치하다가 어느 순간 불꽃이 

한쪽으로만 치우쳐 냄비 바닥이 타버리는 황당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철수세미로 힘겹게 긁어낼 

필요 없이 과탄산소다의 발포 작용을 이용해 말끔히 되살리는 실전 세척법을 정리해 본다.

[1단계: 가스레인지 부속품 분리와 사전 준비]

가스레인지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가스 중간밸브를 잠그고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



  1. 가스레인지 상판에 올려져 있는 삼덕(받침대)과 버너 캡(불꽃을 잡아주는 뚜껑), 그리고 버너 헤드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분리한다. 이때 부속품이 뜨거울 수 있으므로 조리가 끝난 후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다루어야 한다.

  2. 부속품들은 주물이나 코팅 처리된 주철, 혹은 황동 재질인 경우가 많으므로 날카로운 칼이나 거친 철수세미로 긁어내면 표면이 상해 녹이 슬기 쉽다. 화학 반응으로 때를 불리는 방식을 택해야 하는 이유다.

  3. 싱크대 볼의 배수구를 마개로 막거나, 부속품이 충분히 들어갈 만한 커다란 대야나 비닐봉지를 준비한다.

[2단계: 과탄산소다 온수물로 찌든 때와 그을음 불리기]

  1. 준비한 대야나 싱크대 바닥에 분리한 버너 캡과 삼덕을 차곡차곡 넣는다.

  2. 팔팔 끓인 뜨거운 물을 부속품들이 완전히 잠길 정도로 넉넉하게 붓는다. 과탄산소다는 수온이 높을수록 반응 속도가 빨라지므로 반드시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이 요령이다.

  3. 과탄산소다 종이컵 기준 반 컵에서 한 컵 정도를 뜨거운 물에 골고루 풀어준다. 거품이 보글보글 일어나며 묵은 기름때와 반응하기 시작한다.

  4. 이 상태로 20분에서 30분 정도 방치한다. 물 위로 시커먼 기름 성분과 그을음이 둥둥 뜨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3단계: 부드러운 브러시 세척과 완전 건조]

  1. 불리는 시간이 지나면 부속품을 꺼내어 칫솔이나 부드러운 수세미, 또는 다 사용한 주방용 브러시를 이용해 홈이 파인 구석구석을 문지른다. 불려진 때가 젤리처럼 부드럽게 벗겨져 나온다.

  2. 버너 캡 안쪽의 작은 구멍(불꽃이 나오는 미세한 틈새)에 이물질이 끼어 있으면 불꽃이 고르지 못하므로 이쑤시개나 바늘 같은 얇은 도구로 가볍게 뚫어준다.

  3. 흐르는 온수에 세제 성분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헹군 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꼼꼼히 닦아낸다.

  4. 부속품에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로 가스레인지에 장착하여 불을 켜면 고장이나 점화 불량의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완전히 바짝 말린 뒤 제자리에 조립한다.

[주의 및 한계 사항]

가스레인지 부속품 중 일부 구형 모델의 황동 버너나 알루미늄 재질은 과탄산소다에 너무 오래 담그면 표면이 검게 변색될 수 있으므로 2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가스레인지 본체 상판의 점화 플러그 주변은 물기가 들어가면 스파크가 튀지 않아 불이 안 켜질 수 있으므로, 본체 상판은 물에 적신 행주나 물티슈로 살살 닦아내야 한다.

[핵심 요약]

  • 가스레인지 삼덕과 버너 캡에 낀 그을음은 뜨거운 물과 과탄산소다를 풀고 20분간 담가두면 쉽게 불려진다.

  • 철수세미로 긁으면 코팅이 벗겨지고 녹이 슬 수 있으므로 부드러운 브러시를 사용해야 한다.

  • 세척이 끝난 부속품은 물기를 완전히 건조한 뒤 조립해야 점화 불량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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